2분기에도 영화업계는 적자를 지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분기마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세에 의의를 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8.71% 늘어난 1616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72억5200만 원을 기록하면서 여섯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 역시 2분기에 187억3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창출할 수 있었던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분노의 질주>, <크루엘라> 등이 예정대로 개봉돼 특별관 관람이 증가했고, 평균 티켓 가격이 처음으로 9000원을 넘으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극장 업황이 확연히 저점을 통과했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모가디슈>, <싱크홀>, <스파이더맨> 등의 개봉이 예정돼 있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작들의 배급 재개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국내 개봉 기대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평균 티켓 가격 추가 인상 덕분에 관람객이 3000만 명에 육박할 경우 손익분기점 통과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가 변수지만,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관람객 수가 평분기의 5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분기별 적자 축소, 내년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