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작 출시로 반등 노려”
게임업계 빅3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공통으로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신작의 부재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일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계 빅3는 한날한시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넥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33억 원으로 13% 줄었으며 순이익은 917억 원으로 55%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기록해 46% 줄었으며 매출액은 5385억 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영업이익 162억 원을 기록하며 80%가량 떨어졌다.
게임업계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상반기 신작 효과를 보지 못한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업계가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신작발표 일정에 차질이 생겨 신작 출시를 수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작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 등이 증가한 데다, 기존 게임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또 상반기 이뤄진 게임업계 대규모 연봉인상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3월을 전후로 해서 일제히 개발자의 연봉을 인상했다. 넥슨이 800만 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1300만 원, 넷마블 800만 원 등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인상행렬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인건비가 증가해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3분기에는 빅3 모두 신작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우선 넥슨은 ‘코로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와 ‘블루 아카이브’ 등의 신규 타이틀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루트 슈터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매그넘’,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2’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 사상 최다 기록인 746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게임으로 모바일 앱 마켓 상위권을 다시 한번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오는 25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 개국에 동시 출시한다.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마블 퓨쳐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게임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 성과가 온기 반영돼 3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또 스핀엑스 인수로 인한 매출은 오는 4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이 3분기에는 신작 출시 효과로 인해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대형 게임 출시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