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배달 어플 2위 업체 '요기요' 인수를 결정했다. 최근 이 회사는 자사주를 활용한 '주식 이벤트'도 벌이고 계열사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3만 원대에서 횡보 중인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7일 GS리테일은 컴 바인드 딜리버리 플랫폼 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3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 지분 100%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다. GS리테일 출자분 3000억 원은 1분기 말 기준 보유 중인 가용 현금(약 2800억 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대금 총액은 총 1조 원으로 기존 주식 인수대금 8000억 원, 유상증자 분 2000억 원 등이다. 나머지 7000억 원은 어피니티에퀘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각각 지분 35%를 인수하며 출자한다.
GS리테일은 최근 1년간 최저가 3만1200원에서 최고가 3만98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에는 3만 원 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다시 3만3000원대로 내려앉는 등 '도돌이표' 같은 주가 추이를 지속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GS리테일이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올 연결기준 반기 매출액 4조3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3억 원으로 45.7% 줄고 당기순익도 596억 원으로 28.1% 쪼그라들었다.
GS리테일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계열사인 GS네트웍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0억 원어치(2833주)도 마케팅 활동에 황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요기요 인수가 GS리테일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이후 GS리테일의 물류 인프라 활용과 이를 통한 상품 라인업 다변화, 메쉬코리아의 라이더 활용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서비스 경쟁력 제고 시 점유율 반등 가능하며,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30년까지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성장 반영한 리레이팅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