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도망 아닌 강요된 것…귀국 논의 중” 변명
거액 현금 의혹엔 “근거 없는 거짓말” 일축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침공에 쫓겨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자신의 출국이 “도망이 아닌 강요”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카불을 떠날 때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 역시 일축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UAE는 18일(현지시간) 가니 대통령과 그의 친족들의 입국을 인도상의 이유로 허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수도인 카불에 진입하려 했던 지난 15일 부인과 참모진들을 데리고 해외로 긴급하게 피했다. 도피 당시 그가 무려 1억6900만 달러(약 1978억 원)의 현금을 챙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아프간 안팎에서 가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한 비디오 성명에서 자신의 출국에 대해 “강요된 것으로 도망이 아니다”며, 수도 카불에서의 전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거액의 현금을 싣고 탈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며 “옷과 신발만 입고 신은 채 나라를 떠났다”고 부인했다.
이밖에도 그는 현재 카타르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