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의료진 '번아웃'…인력 충원 '전전긍긍' 서울시

입력 2021-08-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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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롯 수도권 의료 인력 부족으로 난항
전국보건의료노조, 인력 확충 요구하며 총파업 예고
서울시 "의료진 부담 커져…중대본과 논의할 것"

▲폭염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의료진이 '번아웃'을 호소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월 중순부터 급증한 확진자로 환자가 늘었지만 의료진과 인력 관리 기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575명 증가한 7만316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한 달간 매일 300~700명 사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평균 30~40% 수준인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73.4%로 치솟았다.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현장에서는 의료 인력 충원과 함께 인력 관리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줄곧 제기됐으나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환자 병동에는 보조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없어 청소, 식사보조 등 일까지 간호사에게 몰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산하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간호사들이 쓰러져가도 인력 충원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규 간호사가 투입되더라도 기존 간호사가 그만두는 바람에 총원은 그대로"라며 "진상 환자까지 만나면 모든 걸 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총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전날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감염병전문병원 조속한 설립 △전국 70개 중진료권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 시설ㆍ장비ㆍ인력 인프라 구축 △공익적 적자 해소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간호사 1명당 환자를 적게는 8명, 많게는 40명 정도를 맡는다. 담당 환자 수가 늘어나면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렵고 위기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서울시도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의료 인력 부족이 서울만의 문제가 아닌 데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서울시와 인천시가 관리하는 생활치료센터 일부에서는 의사도 부족하지만 대체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자 수 증감에 맞춰 의료 인력을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이유도 인력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번아웃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라며 "중수본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확진자 감소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협력 운영 병원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과장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중대본과 함께 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간호사가 24시간 현장 근무할 수 있도록 협력하에 운영 중"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추가 인력 수급 방안을 중수본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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