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치 118억 달러 가뿐히 돌파 전망
'인도판 배민' 조마토 성공 촉매제 작용
오요·올라·파인랩스 등 주요 스타트업 IPO 작업 착수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인도에서 조달된 IPO 자금 규모는 88억 달러(10조3470억 원)로, 불과 8개월 만에 지난 3년간의 조달 총액을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기존 사상 최대치인 118억 달러를 손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3년간 인도의 연간 IPO 자금 조달액이 약 30억~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인도 IPO 시장은 2017년 11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이후 한동안 주춤했다. 2018년에는 56억 달러, 2019년 29억 달러, 지난해 45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IPO 시장 광풍에는 ‘인도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음식배달업체 조마토의 성공신화가 촉매제로 작용했다. 지난달 증시에 데뷔한 이 회사 주가가 영업손실과 썩 좋지 않은 수익성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70%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이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이에 더해 호텔 플랫폼 기업 ‘오요(OYO)’, 차량공유업체 올라(Ola), 핀테크 업체 파인랩스 등 굵직굵직한 스타트업들이 IPO 작업에 착수하고 있어 시장 열기를 더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요는 지난주 투자설명서 초안 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이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올라와 파인랩스도 투자은행들과 관련 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해 더 유망한 기회를 쫓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예측 가능한 국가로 쏠리는 탓에 인도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인수 일환으로 사들였던 결제 스타트업 폰페는 인도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법인 소재지를 싱가포르에서 인도로 다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 투자은행인 아벤두스캐피털의 판카즈 나이크 전무이사 겸 공동대표는 “중국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규제 조치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을 선택할 때 그 균형추가 인도에 유리하게 기울고 있다”며 “인도는 더 넓은 경제적 의미에서 중국만큼 매력적이진 않을 수 있지만, 더 안전한 베팅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