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4000만 명 넘는다더니, 낙관 시나리오 빼곤 3000만 명대
국토부가 최근 고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2021~2025년)을 보면 기본 시나리오 중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제주공항은 2050년 국내·국제선을 합쳐 4578만 명의 여객수요가 전망된다.
그러나 중립 시나리오로 보면 2050년 3974만 명, 위축 시나리오로는 3407만 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부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본 시나리오의 국제선 변동 폭을 15%로 적용한 결과 역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4633만 명에 달했지만, 중립 3974만 명, 위축 3363만 명으로 4000만 명에 못 미쳤다.
과거 10년간(2020~2019년)의 예측치에서 실측치를 뺀 차이를 보정한 시나리오로는 낙관 4593만 명, 중립 3974만 명, 위축 3396만 명으로 전망됐다. 역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빼면 4000만 명을 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모든 시나리오에서 낙관적인 경우에만 여객수요가 40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이(KDI) 2017년 수행한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2050년 4068만 명, 2016년 발표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의 예측치 4580만 명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이번 시나리오는 국제기구 전망치와 전문연구기관 시나리오 분석을 토대로 향후 30년(2021~2050년)간의 항공수요를 예측한 것으로 예타 조사 결과보다는 더 현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KDI는 2017년 예타를 발표하면서 수요 추정 결과의 한계로 2015년 당시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에 내국인 수요가 많이 증가한 점을 들었다. 또 장래의 불확실한 정책적 변수를 고려할 때 공항시설 개발 목표를 단계별로 설정해 사업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단서를 단 바 있다.
제주제2공항은 현재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세 차례나 반려하면서 건설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안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항공안전 확보, 시설용량 확충 필요성,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진방향을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