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진국 시대 열어 G7 일원 만들겠다"
원희룡 "코로나 회생 위해 100조 담대한 투자"
유승민 "신성장 동력 마련해 양극화 문제 해결할 것"
부친 부동산 의혹에 사퇴 의사 밝힌 윤희숙 불참
12명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각자의 비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은 불참했다.
후보 12명의 공통 비전 키워드는 '과거 혁파'와 '안정된 미래'다.
윤석열 후보는 25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주최한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서 가장 먼저 국가가 해야 할 일로 '코로나 펜데믹으로 무너진 서민의 삶을 회복시키는 것'을 꼽으며 '빈곤과의 전쟁' 선포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취임 100일 내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가동하겠다"고 했다.
'집값 안정화'도 약속했다. 그는 "집에 관한 세금은 내리고, 규제는 풀고, 공급은 늘리겠다"며 "원가 주택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이 싼값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맞는 건강보장시스템을 구축해 노후 안정화도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국민이 저를 정치에 불러낸 이유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 빠져 편 가르기 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29일 국민 8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뎁스 조사를 발표한 홍준표 후보는 이를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 절반 가량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일자리, 노후, 복지,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서 "이같은 근심을 덜고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들어 선진국 시대(G7 일원)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정치개혁, 귀족노조 척결, 적폐(공수처·탈원전) 청산 등 해묵은 과제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 통으로 알려진 박진 후보 역시 "세계 10위 경제규모 대한민국은 이에 걸맞는 선진국형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G7을 넘어 G5를 지향하는 ‘매력있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분야별 '국가찬스' 공약을 순차적으로 제시한 원희룡 후보는 "국민의 꿈을 국가찬스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코로나 회생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투자를 하고, 혁신성장판을 키워 3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며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집값 절반을 국가가 투자해 청년들이 당당하게 내 집을 마련하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형 후보는 "지난 4년 적폐청산, 시장을 거스르는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 삶은 피폐해졌다"면서 “아침이 기다려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정치가 부끄럽지 않은 나라’, ‘청년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최 후보는 우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인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안보·미래',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강점을 내세운 유승민 후보는 △일자리 △부동산 △경제 성장 △북한·중국 안보 등의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우선 노동·교육·규제 개혁과 100만명의 핵심 인재를 확보해 신성장(반도체 세계 제패)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자리(100만명)를 창출함과 동시에 양극화, 저출생 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아울러 하태경 후보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360만 개에서 800만 개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장성민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국가를 만들겠다"며 부동산 규제(고도제한) 완화, 부활 복지, 코로나19 해결(검사) 등 3가지 방향성도 제시했다.
황교안 후보는 '중소기업의 4차산업 혁명', 안상수 후보는 '저가 아파트 공급', 장기표 후보는 '7가지 암적 존재(집값·대깨문·탈원전 등) 혁파', 박찬주 후보는 '1인1가구 세금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발표는 추첨을 통해 장성민, 안상수, 박찬주, 장기표, 윤석열, 홍준표, 황교안, 박진, 원희룡, 하태경, 최재형, 유승민 예비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다만,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돼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은 불참했다. 발표회를 마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회 잔류'를 희망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경준위는 18일과 25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경준위와 예비후보 캠프 내 잡음이 커지면서 비전발표회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