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카불 공항의 테러 위협은 이론적인 게 아니라 실제”라면서 “가능한 더 많은 사람들을 아프간에서 대피시키고 싶지만 31일 이후 머물 경우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약 2만 명이 대피하고 있다”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피 작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탈출하는 것보다 공항에 도착하는 일이 더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사 기한이 연장되더라도 사람들을 공항 근처로 데려와야 하는데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지역이 탈레반에 점령된 상태라는 것이다.
나토 사무총장의 테러 위협 발표 몇 시간 뒤 영국 정부는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에게 테러 공격 위험을 이유로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중단하라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렸다.
특히 도로를 통한 이동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공항까지 오는 길에 폭력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군 관계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K’의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살 폭탄, 자동차 폭파, 소형 무기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IS 대원이 4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駐)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현재 아프간에는 IS 테러범 약 4000명이 활동 중”이라며 “이들은 탈레반을 피해 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 테러리스트들이 숨어 있기 때문에 탈레반과 충돌이 없다”면서 “IS의 수가 적기 때문에 탈레반과 정면충돌을 피해 숨어 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S와 탈레반 모두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레반과 대립해왔다.
쥐르노프 대사는 철군 시한과 관련해 “탈레반은 미국인을 점령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타협은 없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