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대기업과 손을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관련 분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적 안보 위협으로 치닫는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하고 사이버 보안 문제 향상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 금융기업인 JP모건, 에너지 공급기업인 서던컴퍼니도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민간 부문이 핵심 인프라 시설 대부분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5월에 송유관 기업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6월에는 JBS가 랜섬웨어 공격받은 바 있다.
이날 회동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보안 강화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인력 양성 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구글은 향후 5년 동안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6500억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력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IT 지원 및 데이터 분석 같은 전문인력 10만 명을 양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향후 5년 동안 사이버 보안 향상을 위해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정부 기관들의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사이버 보안 훈련 파트너십 확대 등에 1억5000만 달러(약 1753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M은 3년 동안 사이버 보안 인력 15만 명 이상을 훈련 계획과 새로운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을 발표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주요 기업들의 투자 확대 조치들은 자연스럽게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들의 매출 확대 및 실적 증가 요인으로 연결될 전망이다”며 “사이버보안을 테마로 하는 ETF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표적인 사이버보안 ETF로는 CIBR, BUG, HACK, IHAK 등이 있으며, 테마 특성상 소형 기술주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고 소개했다.
소개한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CIBR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분류한 사이버보안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630만 달러, 운용보수는 0.60%이다.
이어 HACK는 최초로 상장된 사이버보안 ETF로 사이버보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과 보안서비스 제공 기업들로 구성됐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970만 달러, 운용보수는 0.60% 수준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대형 벤더사 MS, 구글, 아마존 AWS의 보안 영향력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클라우드 인프라가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산업이 늘어나면서 전통 보안 회사 이외에 각 산업에서 보안 관련 투자,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강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벤더사인 MS, 아마존(AMZN US), (AMZN US), (AMZN US), 구글(GOOGL US) 등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클라우드 특화된 보안 회사 중 외형 성장 지속하며 시장점유율 확대해 나가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US)와 보안 산업을 이끄는 클라우드 벤더사 마이크로소프트(MSFT US)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