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ㆍ춘천, 일주일 만에 매도 호가 3000만 원씩 ↑
강원지역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강원 주택시장은 부동산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비규제 이점을 노린 외지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주와 춘천 등 강원도 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강원 원주시 반곡동 ‘힐데스하임 5단지’ 전용면적 84㎡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은 최고 5억5000만 원이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22일 5억1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일주일 만에 4000만 원 오른 셈이다.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2차’ 전용 84㎡형 역시 5억 원을 호가한다. 이달 21일 매매된 역대 최고 실거래가보다 3000만 원 상승했다.
춘천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6억5000만 원 선으로 올해 봄보다 6000만 원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강원도 아파트값은 0.78% 상승했다. 이는 인천(1.1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수치다. 특히 원주시는 0.85% 급등했다. 춘천시도 0.67% 올라 전국 평균(0.51%)를 크게 웃돌았다.
강원지역 집값 강세는 비규제지역 이점에 따른 외지인 유입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강원도 모든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이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그만큼 자금 조달이 수월한 것이다. 강원도 내 아파트값이 수도권보다 저렴한 것도 영향을 줬다.
외지인들의 강원지역 주택 매입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 내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3월 30%에서 6월 34%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외지인 매입 비중은 춘천시는 28%에서 34%로, 원주시는 33%에서 35%로 각각 올랐다. 원주시는 2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파트가 남아 돌았다. 하지만 외지인의 아파트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6월 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갭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6개월간 갭투자 건수가 총 549건으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갭투자가 많았다. 춘천시는 271건으로 전국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비규제지역 영향으로 대출이 많이 나오는데다 세금 부담이 적어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