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보톡스' 주사약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관련 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대웅제약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이덕진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와 경기 용인시 연구소, 화성시 공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가 개발한 보툴리눔 균주 기술을 빼돌린 뒤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것처럼 '나보타'를 출시했다고 주장하며 2017년 고소했다.
두 회사의 보툴리눔 균주 기술 유출 분쟁은 미국으로까지 번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 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21개월의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검찰은 메디톡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A 씨가 대웅제약과 자문계약을 맺고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도운 것인지, 해당 계약이 영업비밀에 대한 대가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경쟁사의 제품 판매를 방해할 목적으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남용했다는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고발한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수사 중이다.
아울러 실험 데이터를 조작해 불법으로 취득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특허청의 첫 수사 의뢰 사건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사건은 공정위 고발 사건과 병합되면서 공정거래조사부에 재배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