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의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되며 ‘배터리 대장주’라는 타이틀도 바뀌었다.
31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54조489억 원을 기록하며 LG화학(53조5090억 원)을 역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 외국인은 삼성SDI와 LG화학을 각각 125억7900만 원, 67억7800만 원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이번달들어 6.01%(4만3000원)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기관은 삼성SDI와 LG화학을 각각 55억1800만 원, 173억7600만 원 순매도하고 있다. GM의 자동차 배터리 리콜 관련 리스크가 예상되는 LG화학의 이번달 주가는 10.03%(8만7000원) 급락했다.
삼성SDI와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도 희비가 엇갈린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 전지 사업을 통해 검증된 레퍼런스와 원가절감 능력을 바탕으로 원통형ㆍ각형 전지 채용 추세에 신규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부터 BMW 신규 모델 공급을 시작으로 하반기 EV용 배터리 판매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달새 발생한 화재사고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코나), 오창(볼트), 폴란드(ID.3)에서 각각 생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문제가 우려되는 제품이 생산된 만큼 리콜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더 근본적으로는 LG화학의 생산기술과 공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는 글로벌 업체 중 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대규모 수주 여부와 고객사 이탈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