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0.6%씩 성장하면 연 4.0% 성장..백신·추경에 민간소비 개선, 설비투자 회복세지속
투자와 소비가 견인하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 투자가 견인하는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 4%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총소득(GNI)과 GDP디플레이터는 4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저축률은 떨어졌고, 국내총투자율은 상승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6.0% 성장했다. 이는 각각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부진에 2.3% 감소했다. 다만, 속보치와 견줘서는 0.2%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수출은 2.0% 감소했고, 수입은 2.8% 증가해 각각 속보치와 같았다. 수출은 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가, 수입은 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민간은 0.5%포인트를 기록해 4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를 보였다. 정부도 0.3%포인트로 3분기째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수는 2.5%포인트로 2분기연속 늘어난 반면, 순수출은 마이너스(-)1.7%포인트로 2분기째 역성장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보다 좀 높았다.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내수를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추경 등 정부지출이 잘 집행될 것으로 보이고 민간소비도 백신접종에 크게 나쁜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잘되고 있어 회복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3분기 역성장 우려는 낮다”며 “산술적으로 3~4분기 0.6%씩 성장하면 연간 4% 성장은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0.1% 증가해 작년 2분기(-2.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6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늘었으나,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실질무역손실(-5조1000억원→-10조9000억원)이 확대된 때문이다. 반면, 기저효과가 반영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6.1%에 달했다.
총체적 물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이 또한 작년 2분기(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 디플레이터(2.8%)가 상승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 디플레이터(6.9%)보다 수입 디플레이터(10.6%)가 더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가 늘면서 전기대비 0.7%포인트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분기(33.1%)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