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연예인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타깃은 외국 국적 연예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연걸(李連杰·리롄제)과 유역비(劉亦菲·류이페이) 등이 유력 퇴출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5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 이념에 반하는 연예인들을 퇴출하거나 규제하는 ‘홍색 정풍운동’의 다음 차례가 외국 국적 연예인들이 될 것이라는 소속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공산당 사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기 위해 벌어진 정치문화운동이다. 최근 시진핑 정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당국의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문화 연예계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나 잘못된 사생활, 연예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팬덤까지 광범위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거론되는 외국 국적 연예인 퇴출과 관련해서는 '황비홍' '동방불패' 등으로 이름 떨친 홍콩 액션스타 리롄제, '뮬란'의 류이페이, 셰팅펑(謝霆鋒·사정봉), 장톄린(張鐵林), 웨이웨이(韋唯), 쑨옌쯔(孫燕姿), 대만의 왕리훙(王力宏), 판웨이보(潘瑋柏), 자오유팅(趙又廷) 등 9명의 중화권 스타들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이들 9명은 모두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등 외국 국적 소지자다.
다만 이 소식의 사실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외국인 연예인에 대한 '국적제한령'을 추진하고 있어 곧 이들에 대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중국 무대에서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전과 같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매체 홍콩01도 중국 연예인 관련 폭로로 유명한 저우궈강(周國剛) 감독이 리롄제에 '빨리 도망가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