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7~10일)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주가지수가 통상적으로 매년 9월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가, 현재 증시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이번 주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연준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고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척도가 된 것이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고용 회복세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풀 꺾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한 것에 그치면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2만 명 증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실업률은 5.4%에서 5.2%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이지만,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했다는 인식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일 연설할 예정인데, 관련 발언이 연준의 평가를 가늠할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남은 FOMC 회의는 이달과 11월, 12월로, 연내 테이퍼링 개시가 발표된다면 이 중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용 회복이 더뎌지면서 연준이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발표 자체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미국 경제의 흐름을 가늠할 지표와 평가 등도 투자자들의 주목 대상이다.
고용 지표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진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도 감소세를 지속한다면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반면 늘어나면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8일 나오는 연준 베이지북은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의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나오는 PPI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제기에 따라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를 뜻한다.
미국의 델타 상황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특히 이번 주에는 6일 미국 노동절 이후 많은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예정인데, 교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이달 6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하며, 다음 날인 7일에는 8월 고용추세지수와 분기 금융 보고서가 예정됐다. 8일에는 △9월 경기낙관지수 △7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연준 베이지북 △7월 소비자신용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타운홀 미팅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게임스톱·룰루레몬 실적이 발표된다. 9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 건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등이 있을 예정이다. 10일에는 8월 PPI, 7월 도매 재고가 발표되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