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 탈레반 저항 세력인 북부 동맹이 파키스탄의 전면적 지원을 받기 시작한 탈레반에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한국시각) CNN 등 서방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북부 동맹이 주둔 중인 판지시르 계곡의 몇몇 지역을 점령하고, 지휘관을 사살하는 등 저항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 암룰라 살레 아프간 부통령이 머무는 집에도 폭격을 가했다. 살레 부통령은 큰 피해를 당하지 않고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폭격 지역 주변에 거주 중인 민간인 다수가 사상을 입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북부 동맹은 최근까지만 해도 탈레반의 대대적인 병력 투입에도 적은 피해로 격퇴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탈레반은 지난 3일경 판지시르 수복을 위해 대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저항군 측은 SNS를 통해 “탈레반군 1000여 명을 포로로 잡았다”며 대승을 자축했다. 인도 현지 언론 더 뉴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탈레반 측에서 약 600명의 전사자가 나왔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이 탈레반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5일 판지시르 지역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와 인도 언론 더 센티넬 등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수장 파이즈 하마드가 카불을 방문했다고 한다. 하마드는 탈레반의 판지시르 점령전의 지휘권을 이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파키스탄이 드론과 위성 등을 통해 탈레반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지원 공세의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살레 부통령 거처 폭격과 더불어 북부 동맹 측 대변인이었던 파힘 다쉬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북부 동맹 측 트위터 계정들은 “그가 파키스탄 드론의 표적이 됐다”며 직설적으로 파키스탄의 개입을 알리기도 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도 파키스탄이 무인기를 비롯해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공중 병력 지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판지시르 및 북부 동맹 측 SNS들은 전투 상황이 좋지 않음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다. 한 SNS에서는 북부 동맹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가 최전방에 섰다고 알렸다. 판지시르 지방 트위터는 “오늘 밤을 내 인생 최악의 밤으로 기록했다”며 북부 동맹 결집 이후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