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 홍색 규제에 대만 배우 장쥔닝 “독립론자 아냐, 나는 중국인” 선언

입력 2021-09-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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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쥔닝, 10여 년 전 석사학위 논문 제목에 대만 국가로 언급
홍콩 배우 사정봉, 캐나다 국적 포기

▲대만 배우 장쥔닝. 신화뉴시스
최근 중국 당국이 연예인을 대상으로 규제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중국인’임을 강조하고 나선 대만·홍콩 배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대만 배우 장쥔닝이 ‘대만 독립론자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 웨이보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중국인은 모두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며 나는 ‘대만 독립론자’가 아니다”라며 “5000년 중화 문명은 우리에게 당당한 중화의 아들딸이 되도록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장쥔닝의 기획사도 공식 계정을 통해 “장쥔닝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지 않으며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줄곧 인정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유언비어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베이징 로펌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쥔닝은 2006년 ‘하얀 거탑’ 대만판 드라마로 주목받기 시작해 드라마 ‘여의전’, ‘무미랑전기’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영화 ‘영혼 사냥’ 등에도 출연했다.

장쥔닝이 ‘대만 독립론자’설에 휩싸이게 된 배경에는 그의 학위 논문이 있다. 장쥔닝은 배우로 활동하다가 2010년 대만 국립 중앙대학 산업경제연구소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학위 논문 제목이 ‘우리나라 연예 기획사의 법률 제도’이었는데, 대만을 ‘나라’로 표현한 것이 뒤늦게 화근이 됐다.

중국 당국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솎아낸다는 명분으로 연예계 규제 고삐를 조이고 있으며 규제의 칼날이 대만과 홍콩 등 외국 국적 배우로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언론은 최근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외국인 연예인에 대한 ‘국적 제한령’을 추진하고 있어 곧 외국 국적 배우에 대한 규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국내에서 ‘사정봉’으로 불리는 홍콩 배우 제팅펑은 5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나는 홍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본래 중국인”이라며 캐나다 국적 포기를 선언했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 대만망은 웨이보 계정에서 “대만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언행을 특히 조심해야 하고 국가 통일에 유리한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대륙(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표리부동한 대만 연예인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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