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 이동' 데이터 공개…"정책 기초자료로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서울 이동량이 20%가까이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남성 보다 여성의 이동량이 줄었고, 서울 지역 평균 출근시간은 53분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분 단위로 수집되는 방대한 통신 빅데이터와 교통 등 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서울 내외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동'을 집계한 데이터다. 서울시는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 정책, 청년 주택 입지 선정 등 교통ㆍ주택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달 갱신된 데이터는 시민과 학생,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로 이동량은 1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을 오간 이동량은 하루 평균 1867만 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11월~12월 하루 평균 2275만 건보다 408만 건 줄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한 유행 시기마다 이동량이 줄었다. 이동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던 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인 3차 유행 시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대비 29.9%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기간에 통근ㆍ통학 등 정기적 이동보다 기타 이동의 감소폭이 컸다. 3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과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인 2019녀 12월 주중 이동량을 비교하면 통근ㆍ통학 통행이 16.7% 감소했다. 이에 반해 기타 통행은 3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5세 미만 아동ㆍ청소년ㆍ청년 인구 이동량이 55.8%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25~64세 인구는 28.1%, 65세 이상 인구는 26.2% 감소해 세대별 이동량 변화율이 달랐다.
3차 유행 시기의 주중 성별 이동량 변화(25세 이상)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대비 여성의 경우 36.7%, 남성은 28.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육아 부담이 많커지고 대면 일자리가 줄면서 여성 이동량이 줄어들었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 시내를 오가는 직장인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53분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평균 44.7분,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72분이 소요됐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이 평균 30분 정도 더 걸리는 셈이다.
전체 출근ㆍ등교 이동량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2.3%로 여성(47.7%)보다 많았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 평균 출근과 등교 소요시간이 여성보다 길었다.
직선거리 기준으로 평균 출근ㆍ등교 거리가 비슷하더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달랐다. 예컨대 강남구 역삼2동과 서대문구 홍은2동 거주자의 평균 출근ㆍ등교 거리는 6.6km로 같지만 출근ㆍ등교에 걸리는 시간은 각각 40분과 53분으로 나타났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통근ㆍ통학시간은 시민에게 중요한 문제로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