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테슬라 모델3·애플카 프로젝트 참여했던 인재 영입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사업 베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도요타는 해당 자금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25년까지 10개의 생산라인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총 70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를 고집하며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도요타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가격이 비싸고, 충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전기와 천연가스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차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각국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더 강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자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미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당장 내년부터 ‘bZ4X’로 불리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미 화재 위험이 없는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해왔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산업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한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다. 이론적으로 고체 배터리는 액체보다 화재 위험성이 거의 없고, 빨리 재충전된다.
이런 가운데 포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 더그 필드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더그 필드는 2008년 처음 애플에 입사해 5년간 근무하다 테슬라로 자리를 옮겨 테슬라 전기차 세단 ‘모델3’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2018년 2월 애플카 프로젝트그룹 부사장으로 애플에 다시 복귀했다가 이번에 포드로 자리를 옮겼다. 필드는 포드에서 최첨단 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더그가 포드에 합류해 회사가 다음 장을 멋지게 작성하는데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플로서는 더그의 이직으로 애플카 프로젝트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 여러 전략과 리더십 개편을 거쳤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올해 초 애플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한다면 향후 5~7년에 애플카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오갔던 생산 논의는 교착상태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