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타깃도 학비 무상 지원 제공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시간제 근로자 75만 명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교 학비와 교재비 전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90일 이상 근무했을 경우 해당 학비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며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주 20시간 이하 시간제 근로자에게는 대학 등록금의 절반만 지원한다는 방침다. 또 고등학교 수료, 영어능력 향상 프로그램 비용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비용은 선불로 제공되며 근로자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도중 혹은 마친 후 회사를 떠나더라도 반환할 필요가 없다.
아마존은 해당 프로그램 운영으로 2025년까지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딘 윌리엄스 아마존 인력개발 담당 부사장은 “경력개발이 신(新) 최저임금”이라면서 “대부분의 성인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교에 다닐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WSJ는 아마존의 학비 지원 카드는 인력난이 심각한 미국 고용시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더 이상 매력적인 조건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3년 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과 주 정부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대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더 많은 휴가, 유연적인 근무 시간, 긴급 아이돌봄, 폭넓은 기술 훈련 등을 제시하며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유통업체 월마트도 지난달부터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 150만 명의 대학교 학비와 교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월마트 직원들은 근무 첫 날부터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깃 역시 지난달 근로자 34만 명에게 교재와 다수 프로그램 수강료를 포함한 대학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도 주당 최소 15시간 이상 4개월 근무한 직원에게 대학 수업료를 지원한다.
업존고용연구소의 크리스 올리어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학비 무상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고용주들이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