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12일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얄팍한 정치는 대통령의 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원 지역 순회 경선에서 연금 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오늘 제가 연금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다들 기겁을 하고 말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연금개혁에) 앞장서겠다. 욕도 먹고 손해도 감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책임 있고 정직한 정치인'이어야 한다"며 "우리 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중 매년 10조 원이 넘는 돈을 공적연금에 투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자기 임기 안에 120조 원의 세금을 기본소득으로 나눠주겠다고 꿀맛 같은 약속은 했지만 다음 대통령 임기 안에 4대 공적연금에 세금이 매년 10조 원씩 들어가야 하는 쑥과 마늘 같은 쓰디쓴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연금개혁을 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수십조의 세금이 더 들어가야 한다. 국민연금은 2057년 고갈이 예상된다"라며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니 나중 일이라고 모르쇠하실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님은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한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혹시 이재명 후보님은 표 되는 말만 하고 정치적으로 이득 되는 일만 하시려는 게 아닌가. 표에 손해 되는 말이나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일은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뒷감당은 국민이 하고, 있는 돈과 국민 세금 물 쓰듯 쓰기만 하는 것은 양심 없는 정치"라며"미래세대 등골 빼먹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데 미래를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연금개혁 방향에 대해 △국부펀드를 활용한 연금고갈 시점 지연 △개혁 방향과 사회적 합의 담은 '연금통합추진법' 제정△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무원들의 요구안 노동3권 보장, 정치적 자유 보장을 패키지딜로 논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연금 개혁을 하려면 지금 기성세대인 586세대의 양보와 헌신이 필요하다. 586세대는 사회연대감이 가장 높았고 사회적 진보를 열망하던 세대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지금 586세대가 만든 세상은 어떠한가. 연대보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의 청년들은 평생 안정된 직장을 누리고 고임금을 받아온 586 부모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이런 청년들이 586세대 연금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자기 소득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군부독재 타도보다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