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월셋집에 거주하려면 평균 5683만 원의 보증금에 62만 원의 월세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빌라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과 88만8000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은 서울 빌라 월세 평균치보다 낮았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4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 전부 또는 일부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 4%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보증금이 1000만 원일 경우 월세는 78만 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 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해당한다.
아울러 서울 빌라 평균 월세보증금은 5683만7000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높다.
경기지역도 월세와 보증금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시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98만4000원이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높고 경기도 평균 월세(50만 원)의 약 두 배 규모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집값이 크게 뛰자 전월셋값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보증금은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다. 경의권(김포·고양·파주시)은 2722만9000원,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시)은 270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임차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고, 집주인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와 월세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임대차 3법 시행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