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이후에도 '자연발화' 가능성 우려…충전 90%로 제한하고 짧게 자주 충전 당부
전기차 볼트(Bolt)의 주차 중 자연발화를 우려한 미국 GM이 일부 운전자를 대상으로 “다른 차와 50피트(약 15.2m) 떨어진 곳에 주차할 것”을 당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GM의 이런 결정은 배터리 과열과 화재로 인해 다른 차량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GM은 2016년 이후 판매된 14만2000대의 전기차 볼트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비용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1830억 원)가 소요됐고, 리콜에 불만을 요청한 일부 소유주의 볼트는 GM이 다시 사들였다. 지금까지 10건의 자연 발화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제조사 LG로부터 “(리콜)비용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GM에 배터리를 공급한 LG 측도 지난 8월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 원을 설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새롭게 당부한 ‘독립 주차’는 볼트 오너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다. "다른 자동차와 15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할 것"을 권장하는 것 자체가 도심 지역 소유주에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애초 GM의 발표에 따르면 전기차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약 259마일(약 415㎞)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배터리의 부담을 덜어내고 화재를 막기 위해 배터리 충전을 90%로 제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GM은 “화재가 드문 사건이며 한국과 미시간에 있는 LG 공장의 제조 문제에서 비롯된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은 미국 GM의 이런 주차 관련 당부 지침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국내 대응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