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개혁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일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승리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준다. 최대한 표를 얻어가야 하는 정당의 목적과 아주 다르다"면서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지적했다.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 미만으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경선, 단일화, 전당대회에서도 유튜브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며 당 노선을 정렬하겠다"라며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닌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와 질서를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가치와 질서를 지키고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경향에 맞춰가야 하고 새로운 과제는 꾸준히 발굴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개혁의 진도'도 언급했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20대, 30대가 보여줬던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 4번 패배 이후 한번 이겼다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일간 제가 제안했던 변화 중 가장 많은 조직적 저항에 부딪혔던 것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이었다.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할 국민은 없다"라며 "당의 변화,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당의 구성원들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아달라. 지역의 시도 당과 당원협의회도 정당정치의 핵심인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공유와 참여, 개방이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당운영에서 비효율성을 인정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정치권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 문화는 많이 바뀌었다. 젊은 층이 주력 지지층이 된 우리 당은 자유롭게 중간 결과물을 공유하고,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가는 선거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선거 전략은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