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록 작성 못해…예정된 브리핑도 취소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난데없는 보수단체의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차에서 내려 추모관을 향하는 길에 윤 전 총장은 100여명에 달하는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발을 맞닥뜨렸다.
이들은 이들은 “죄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곳을 찾았다”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내세우며 윤 전 총창의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소란으로 윤 전 총장은 경찰에 둘러싸여 간신히 추모관에 도착해 간단히 참배만 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나야 했다. 방명록에 글도 남기지 않았고 예정돼 있던 기자단 브리핑도 진행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는 상황임에도 우산을 쓰지 못해 온 몸이 젖은 채로 윤 전 총장은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윤 전 총장이 떠나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추모관에 들러 참배를 했다. 이후 그는 “윤 전 총장의 참배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이 이런 식으로 하면 가는 데마다 가서 국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윤석열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며 “죄없는 대통령을 묵시적 청탁이라는 죄를 만들어 1600일 이상 감옥에 가둬 놓고 감히 박근혜 전 대통령 부친 되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모신 이곳을 찾느냐. 정의롭지도 않고 진실되지도 않은 사람이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