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지난 17일 대비 0.41%(12.93포인트) 하락한 3127.58을 기록한 가운데 다수의 금융업종 역시 ‘파란불’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0.89%), 생명보험(-0.89%), 손해보험(-0.74%), 증권업(-1.76%)이 하락 마감헀다. 이날 금융업종 중 삼성카드만 있는 카드업(0.30%)이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은행업 중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35%(1600원) 하락한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15%(600원) 떨어진 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기업은행(-0.98%), 제주은행(-0.93%), JB금융지주(-0.85%), BNK금융지주(-0.75%), DGB금융지주(-0.54%), 하나금융지주(-0.2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상상인(1.92%), 신한지주(0.65%), 우리금융지주(0.45%)는 상승 마감했다.
생명보험 종목은 한화생명(0.98%)이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고 미래에셋생명(-2.12%), 삼성생명(-1.3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손해보험 종목 중 DB손해보험(3.62%), 현대해상(0.40%) 등은 상승 마감했지만 에이플러스에셋(-5.09%), 흥국화재(-2.97%), 한화손해보험(-2.71%), 코리안리(-2.7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증권 종목 중 한양증권(0.27%), 이베스트투자증권(0.11%) 등은 상승 마감했지만 KTB투자증권(-2.97%), 미래에셋증권(-2.97%), 상상인증권(-2.80%), 유안타증권(-2.59%), 한화투자증권(-2.06%) 등은 하락 마감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현실이 되면 먼저 현지 금융주에 영향이 끼친다. 현재 헝다그룹이 진 빚은 총 350조 원이다. 현재 시장에서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걱정하는 이유다.
헝다에 대출 익스포져가 크다고 알려진 민생은행, 그리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 평안보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평안보험은 지난 2월 화샤싱푸(China fortune land development)의 채무디폴트 당시에도 84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익스포져를 보유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헝다 사태로 글로벌 시장의 많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헝다 관련 투기등급 채권 영향이 아직 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전염된 것은 아니지만 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섹터간 상관관계가 모두 무시되고 시장 전반이 경색되어버리는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헝다 사태가 국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 예상보다 길게 노이즈 지속되고 추가 이벤트가 타 국가로 전이될 경우 항셍H지수 등의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크레딧 시장 내 부동산 관련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차별화 가능성을 만들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