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경쟁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전북 완주군 우석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민주당은, 기성세대는 대한민국 청년에 길을 열어주고 있나”라며 “부모 잘 만난 곽 의원 아들은 50억 원 퇴직금을 챙겨놓고 내가 노력해 받은 건데 무슨 시비냐고 당당하다. 아빠 대박 찬스를 넘어 국민의 상식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득권 카프텔의 썩은 악취가 풍기는 일이다. 우리 청년들과 국민들을 좌절시키는 일”이라며 “철저히 수사해 바로잡아야 한다. 청년들이 세상을 믿고 스스로를 믿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박 의원의 연설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전북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호 5번 박용진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에서 태어났습니다.
제 부모님과 양가 집안도 모두 장수군이 터전이었습니다.
제 부모님은 많이 배우지 못했고
물려 받은 재산도 없지만
부지런하셨고, 근검절약하시면서
3남 1녀의 자녀들을 잘 키워주셨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께서
서울 변두리였지만 미아동 좁은 골목에
내 집이라는 걸 마련했을 때
기뻐하시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현대차에서 나온 엑셀이라는 첫 차를 사서
그 좁은 골목 앞에 세워두고
저희 남매들에게 타보라고 하실 때
아버지의 뿌듯해하시던 얼굴도 잊지 못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의 대한민국은,
성실하게 살면 내집 마련과 내차 마련으로 표현되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자녀에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기회의 나라였습니다.
제가 총학생회장이 되어
경찰의 감시와 검거 대상이 된 뒤에도
아버지는 아직 말단 경찰 공무원이셨습니다.
운동권 아들은 정권 반대를 주도하고
현직 경찰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잡아야 하는
기구한 처지였던 겁니다.
그러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장안동 대공분실에 끌려갔는데,
아버지께서 저를 찾아 오셨다가
그 대공분실 책임자에게
자식을 잘못 키워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생각이 짧았던 저는
“잘못 키우긴 뭘 잘 못 키웠다고 이러시냐!”며
오히려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직도 고개 숙이던 아버지께 소리친 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4월 쓴 책에
아버지 학력이 짧았지만
어렵게 경찰 공무원이 되고
훌륭하게 저를 키워주셨다는 내용을 썼는데
아버지께서 그게 좀 싫으셨던지
“뭐 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쓰냐, 내 친구들은 내가 고등학교는 나온줄 안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고 아버지, 아버지 학력 좋은 친구분들 중에
아들이 국회의원하고 대통령 후보 하는 사람 있으세요?”
그랬더니,
아니, 없다!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나보다 내 자녀들이 더 많이 배우고
더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런 부모님들의 마음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좀 길게 저희 부모님과
제 이야기를 말씀드린 이유는
그게 대한민국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뼈대 있는 집안의 출신이 아닌
별 볼일 없는 집안 배경이어도,
부모가 학력이 짧고,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못해도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도전과 희망의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장수군 산골에서 태어나
입고 다닐 속옷도 없던
가난한 집 아들 박용진이,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되고
쟁쟁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드라마이고
대한민국이 희망의 나라였다는 증거입니다.
박용진은 코리안 드림의 증거입니다.
그 희망의 증거는 이 자리에 가득합니다.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다니다 말고 공장을 나가야 했던
어린 노동자 출신이지만 유력한 대선후보가 되신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님,
남해군 가난한 농촌집안 출신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수성가의 표본이 된
기호 2번 김두관 후보님,
찢어지게 가난한 빈농의 아들이었지만
좋은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분발하여 모두가 존경하는 길을 걸어오신
기호 4번 이낙연 후보님,
가난한 세탁소집 둘째딸로 태어났지만,
여성이라는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대를
온 몸으로 뚫어내고 이 자리까지 온 불굴의 정치인
기호 6번 추미애 후보님,
우리 후보들 모두에게 그리고 기성세대들에게
대한민국은 내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열리고
보상이 주어지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청년들이 경험하는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우리 자녀세대는
이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까?
평범하지만 내집마련, 내차마련,
자녀의 교육, 가족의 건강,
든든한 노후자산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약속의 나라, 희망의 나라입니까?
우리 후보들은, 우리 민주당은, 우리 기성세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그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입니까?
부모 잘 만난 곽상도 의원 아들은 50억 퇴직금을 챙겨놓고
내가 노력해서 받은 건데 무슨 시비냐고 당당하고,
어떤 청년은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하거나,
그나마 일자리에서 조차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그런 나라에서
무슨 공정사회, 행복국가가 가능합니까?
이 일은 아빠 대박 찬스를 넘어 국민들의 상식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기득권 카르텔의 썩은 악취가 풍기는 일입니다.
우리 청년들과 국민들을 좌절시키는 일입니다.
철저히 수사해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청년들이 세상을 믿고, 스스로를 믿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BTS는 UN연설에서 청년세대를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
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 정치가 청년들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
성장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장을 가진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는
오늘 하루 반짝 주목받고
박수받을 공약들을 남발하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누려야할
미래의 기회와 자산을 허물고 있습니다.
표가 되지 않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변화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몇 푼의 푼돈을 나눠주며
미래를 가불하게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하면서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희망’, ‘도전’, ‘기회’라는 이 설레는 말이
대한민국 땅에서 지속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도전으로 들썩들썩하고
희망으로 두근두근한 나라를
박용진이 만들겠습니다.
추석 내내 호남을 돌며 당원여러분을 만났습니다.
정권재창출에 대한 걱정,
과연 경선이 끝나고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
우려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어렵게 제안 말씀드립니다.
민주정부 4기를 열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민주개혁세력으로 감싸안고
함께 가야 합니다.
여러 이유로 민주당을 떠나야 했던 분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민주개혁진영 대통합을 제안드립니다.
복당절차를 적극 추진하고,
더 많은 세력과 통합할 것을 제안합니다!
경선 원팀을 넘어서서
개혁 원팀, 더 큰 민주당으로 나갑시다.
개혁세력 대통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이번 대선도 1% 차이의
아슬아슬한 승부라는 것을 모두가 압니다.
야당은 뭉치는데,
우리는 분열되어 있으면 안됩니다.
큰 승리를 위해 작은 갈등, 사소한 감정
대립하고 분열했던 과거를
훌훌 털고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나갑시다.
박용진이 민주당 변화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박용진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국민들께서 민주당이 확 변했구나! 하실 겁니다.
그래야 민주당에 다시 응원의 눈길을 주시고,
지지의 손길을 주실겁니다!
그 때서야 진정 정권재창출의 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저 박용진이 파란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정권재창출을 이뤄내겠습니다!
밀어주십시오!
이변을 만들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