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자료 보낸드리면 된거 아니냐"
"박근혜 45년 구형 잘한건가"vs"양형기준표 따른 것일 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또 다시 ‘공약 표절’ 과 관련해 격돌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저녁 9시 마포구 상암동 채널A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주자 3차 경선 토론회에서 "주택청약 가산 공약 관련 제가 요청한 자료 왜 주지 않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인터뷰 과정과 대상자 보내드리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명단만 잔뜩 보내고, 사람이름 다 지우고 줬다"고 항의하자 윤 전 총장은 "보낸드리면 된거지, 과정까지 보여준 성의를 가지고 그렇게 하면 되나"며 불쾌감을 보였다.
앞서 23일 진행된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윤 후보의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은 제 것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자 윤 전 총장이 "전문가들이 청년들을 인터뷰해 도출해낸 것"이라며 자료를 보내겠다고 한 이후 유 전 의원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자료를 받은 직후에도 두 사람은 공방을 계속 이어갔다. 유 전 의원 대선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며 “인터뷰 자료가 아닌 자문단 든 명단과 오픈채팅방 참여자 명단을 제시했다.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반박 논평을 내고 유 전 의원 측 공세를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프레임 씌우기”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공약에 대해 “‘윤석열 캠프에서 직접 청년·국방 분야 정책 전문가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갖고 마련한 정책”이라며 “윤 후보는 토론에서 약속한 대로 공약 마련의 전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하고, 관련 토의에 참가했던 전문가 및 청년의 구체적 명단까지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 있을 때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직권남용 등에 대해 30년, 국고손실 12년, 선거법 위반 3년 등 총 45년을 구형했다"며 "지금도 잘했다,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잘하고 잘못하고 그런 게 아니라 양형기준표대로 했다"며 "검찰의 구형은 양형기준표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나온다"고 답변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자, 윤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 이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드려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45년 살아야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또 사면해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되묻자 윤 전 총장은 "그건 재판에서 그렇게 하는 거고 사면은 정치적인 문제 아닌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