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물론이거니와 개인까지도 도전과 혁신이 화두가 된 세상이 된 셈이다. 다시 한 번 벤처 정신을 강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많은 벤처 사업가들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꼽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50년 전 이미 이들을 능가한 혁신을 일궈낸 세 명의 기업인이 있었다는 점을 저자는 상기시키고 있다. 삼성 이병철과 현대 정주영, 포스코(포항제철) 박태준이 그 주인공들이다.
저자는 평화방송 현직 기자다. 1992년 입사해 노무현·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를 출입했고, 국회와 정부부처를 거쳤다. 정치부장·보도국장·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CP 및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이들 세 사람이 불모지 한국에서 기업을 세우고 키운 혁신가라고 평한다. 즉,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
이병철은 사업을 일궈가는 중에 전쟁을 겪었고, 농군의 아들인 정주영은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만들었다. 군인이었던 박태준은 기술도 자본도 없이 제철소를 세웠다. 도전 의식이 용솟음쳤던 인재들이었고, 한국 경제의 선각자들이었다. 이들로 인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존에 개별 자서전이나 평전은 있었어도, 이들 세 명을 한꺼번에 다룬 책은 흔치 않다. 특히, 서울·용인·대구에 있는 4개의 이병철 동상과 흉상, 서울과 울산, 서산에 있는 7개의 정주영 흉상, 광양과 포항에 있는 3개의 박태준 동상과 조각상을 통해 이들의 일대기와 그들이 남긴 유산을 추적한 구성은 이채롭다.
이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한다. 전국에 있는 정주영 흉상 6개가 정면이 아닌 살짝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흉상의 시선에는 노동자와 사회의 그늘도 살펴야 한다는 정주영의 뜻이 숨어 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이 책 들어가는 말 말미에 “올해는 이병철 34주기, 정주영 20주기, 박태준 10주기다. 아무쪼록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경제인들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지금, 우리나라 혁신의 아이콘들에게서 힌트를 찾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