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고 있다”던 머스크, 중국엔 “투자 확대할 것”

입력 2021-09-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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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주최 컨퍼런스에서 투자 계획 밝혀
“중국은 디지털화의 글로벌 리더”라며 치켜세워
며칠 전 테슬라 외면하는 바이든엔 “자고 있다”며 조롱
8월 중국산 4만4264대 판매...전월 대비 1만 대 이상 증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을 살피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조롱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시장에는 애절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이 주최한 세계인터넷컨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 CEO는 “중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데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했고, 그 결과 디지털화의 글로벌 리더가 됐다”며 “테슬라는 중국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전기차 필수 시장으로 중국을 강조한 것은 이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2주 전 또 다른 행사에서 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며 치켜세웠다.

일련의 발언은 이번 주 그가 테슬라를 외면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로 “그는 아직 자고 있다”며 조롱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세제 혜택 확충 대상에서 테슬라를 배제한 데 이어 백악관 초청 전기차 업계 행사에서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가입된 기업들에 혜택을 우선 제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머스크 CEO와 대립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퉁샹시 우전에서 26일 열린 세계인터넷콘퍼런스 개막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우전/신화연합뉴스
반면 중국 당국이 리콜과 고객 데이터 보관 문제 등을 걸고넘어지며 테슬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도 전기차 핵심 시장인 중국을 잃을 수 없다고 판단한 머스크 CEO는 연일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9년 상하이에 공장을 세운 테슬라는 8월 중국산 자동차 4만4264대를 판매했다. 7월 3만2968대, 6월 3만3155대보다 늘어난 규모로, 올 들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이달까지 상하이에서 30만 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데이터 보관 문제에 대해서도 “테슬라는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여러 법률과 규정이 발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앞서 당국은 중국 고객 데이터 일부가 미국에서 보관되는 점을 지적하며 인민군과 국영기업 관계자들의 테슬라 이용을 금지했고, 테슬라는 중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약속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날 역시 “우린 모든 데이터를 현지화하기 위해 중국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고, 모든 개인 정보는 해외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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