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개막…"코로나19 지친 관람객 위해 입장료 무료"
장기훈 경기도자박물관 관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인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가진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 관장은 "도자는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도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보고 예술적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올해로 11회차를 맞이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1991년 출범했다. 비엔날레의 역사만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다시_쓰다 Re: Start'라는 주제로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경기도자미술관(이천),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경기도자박물관(광주) 일대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한다.
비엔날레의 대표 전시인 국제공모전엔 70개국 1184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한국도자재단 측은 "27개국의 작가 69명의 작품 76명을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금상에는 미국 작가 다리엔 아리코스키 존슨의 '파편화된 틀'과 대만 작가 쭈오 밍쑨의 '호문큘러스'가 선정됐다. 은상에는 한국 작가 주세균의 '트레이싱 드로잉 시리즈 #2021-1)', 동상에는 미국 작가 수잔 베이너의 '취약함의 한계'가 뽑혔다. 대상작은 심사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어 선정하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 밖에도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초청전 '바다 너머 이야기: 네덜란드 현대도예의 오늘', 2019년 국제공모전에서 작품 '짜증'으로 대상을 받은 팁 톨랜드 초청전, 어린이 전시 '다시, 흙-모래-자갈'도 열린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경기도자온라인페어에 참가한 지역 도예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회복-공간을 그리다'가 개최된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청화백자, 회화 병풍 등을 통해 조선 후기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다.
2019년 제10회 행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전면 취소되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 코로나19에 지친 관람객을 위해 올해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장동광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는 "비엔날레가 어떤 형태로 지속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다"면서 "코로나 시국이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도자 문화, 산업과의 관계성 속에서 반성하며 생각할 시점이다. 올해 행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