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헝다그룹 건물 앞에 23일 중국 오성기가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민영 부동상 개발업체 헝다그룹(영문명 에버그란데)이 29일 560억 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 만기를 맞이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헝다는 2024년 만기 도래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1억 원)를 29일 내야 한다.
헝다는 지난 23일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며 간신히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같은 날 달러 표시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4억 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계약서상으로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적으로는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지만,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커지게 됐다.
헝다가 위안화 채권에 대해서도 온전히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고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계획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추가 투자 유치나 자산 매각 등의 자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력 자회사로 꼽혔던 헝다자동차는 직원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헝다 측은 헝다차 지분이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