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임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케빈 크래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파월을 대체할 인물은 파월보다 낫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모든 후보자를 고려하면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의원 12명 가운데 파월 의자의 연임을 분명히 지지하는 사람은 크래머 의원까지 합해 모두 6명이 됐다.
크레머 의원이 이처럼 파월 의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파월 의장의 재임명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한 데 맞선 격이다.
앞서 여당 내 핵심 인사인 워런 의원은 전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을 향해 “당신의 기록은 나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당신은 계속해서 우리의 금융 시스템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행동을 취했으며, 그것은 당신이 연준을 이끌기에는 ‘위험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당산의 재지명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한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그는 그동안 대담한 경기 지원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대응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여야 모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 내 일부 진보 성향의 의원들은 그가 금융 규제에 소극적이라며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