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미접종 ‘해고’ 초강수 통했지만...‘인력난’ 악화 우려도

입력 2021-10-01 14:05수정 2021-10-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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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해고 절차 착수 후 백신 미접종자 대폭 감소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직원들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2020년 4월 근무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방정부와 100인 이상 기업들에 접종 의무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일부 사업장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난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백신 미접종자 해고 절차에 착수한 이후 미접종자 수가 593명에서 320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8월 미국 내 직원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지난달 27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의학·종교적인 이유로 면제를 요청한 2000명을 제외하고 기한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593명이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들에 대해 같은 달 28일부터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자 273명이 추가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에서 “우리의 백신 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은 연방정부 공무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도 접종 의무화하거나 매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주요 기업들이 행렬에 동참했고 접종률도 증가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느니 일을 관두겠다는 반발이 여전해 인력난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업계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며 이를 강요할 경우 일터를 떠나겠다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나인에너지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 앤 폭스는 “직원 818명 가운데 상당수가 현장 근로자인데 백신 접종률은 15%에 못 미친다”면서 “백신을 강제하면 관둘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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