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2.54포인트(1.43%) 오른 3만4326.4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0포인트(1.15%) 뛴 435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12포인트(0.82%) 상승한 1만4566.7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고PER(주가수익률) 종목에 대함 매도 압력이 누그러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1.4%대로 떨어졌다. 미국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 마감 무렵 1.469% 수준에서 체결됐다. 최근 장기 금리 하락은 주로 기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으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했다. 이날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인 소비가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PCE)은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7%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8월 PCE 가격 지수는 전달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4.3% 각각 상승했다. 식품·에너지를 뺀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0.3%, 3.6%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 3.5% 상승을 상회한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시장 예상에 반해 전월 대비 상승한 것도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불렀다. ISM은 지난 9월 PMI가 전달 59.9에서 61.1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9.5보다 높다. 이에 따라 유전자 변이로 감염력이 더 강해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의 확산 속에서도 미국 경기아 우려했던 만큼 둔화되고 있지 않다는 견해가 퍼졌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역시 지난달 70.3에서 72.8로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이자 예비치인 71.0를 상회한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연방 정부 부채한도 상한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이 됐다. 부채 상한 대응에 실패해 10월 18일 이후 미국이 사상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임시예산안 처리를 통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방지하지는 했지만, 예산안 처리 역시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망(공급망) 혼란을 배경으로 한 인플레 우려도 투자 심리에 좋이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물가 상승 추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결국에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 통신, 소재, 금융 분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리드했다.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9포인트(8.60%) 내린 21.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