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일본의 마코(眞子·29) 공주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마코 공주가 결혼에 대한 국민적 비난으로 PTSD를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키야마 쓰요시 일본관동병원 실장은 “마코 공주는 3년 넘게 자신과 남자친구, 양가 가족을 향한 비난을 들으며 존엄성이 짓밟히는 느낌을 받아왔다”라며 “주위에서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는 지난 2017년 대학에서 만나 5년간 교제해온 고무로와의 약혼을 발표하고 이듬해 11월 결혼식 날짜까지 공개됐지만, 고무로의 모친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며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고무로의 어머니가 금전 문제에 휘말리며 마코의 왕적 이탈 시 지급되는 일시금 1억5000만엔(한화 약 16억원)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지난달 궁내청은 마코가 결혼 시 일시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해왔음을 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26일 결혼식을 올리는 마코 부부는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편 고무로는 지난 7월 미국 뉴욕주에서 사법시험을 치른 뒤 현재 뉴욕주의 한 법률 사무소에 취직이 정해진 상태다.
마코가 일시금을 포기했음에도 일본 내 마코의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은 여전하다. 아사히신문 계열 온라인 매체 아에라닷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독자 2051명에게 실시한 설문에서 91%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할 마음이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