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화천대유 측은 6~7일 판교 SK뷰 테라스 입주자를 무순위 방식으로 추가 모집한다. 1일까지 정당계약(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계약)을 받았지만 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분양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시행사 측에 따르면 이 단지에선 현재 100여 가구가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전체 292가구 중 3분의 1이 미계약된 셈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을 때만 해도 판교 SK뷰 테라스는 청약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9만 명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평균 316.8대 1까지 올랐다. 청약 가점과 상관 없이 당첨자를 정한 데다 대장지구에서 나오는 마지막 민간단지라는 희소성 탓이다.
상황은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특혜 시비에 휘말리면서 바뀌었다. 화천대유는 대장지구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참여하는 대가로 대장지구 내 공동주택 블록 열두 개 중 판교 SK뷰 테라스가 들어서는 B1 블록을 포함한 다섯 개를 우선 공급받았다. 개발업계에선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일었다.
애초 화천대유 등 시행사 측에선 청약 당첨자 측에 중도금 대출 알선을 약속했지만 정당계약 마감일까지 돈을 빌려줄 은행을 찾지 못했다. 일각에선 정치권까지 번진 화천대유 논란에 시중은행이 대출을 꺼린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도금 대출이 막힐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껶을 수밖에 없는 당첨자들이 계약 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판교 SK뷰 테라스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또 이 단지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계약 포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화천대유 사태로 나중에 조사를 받거나 괜히 문제 삼는 일이 생길까봐 계약을 포기한 사람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