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연 2.7% 금리에 한도 2.7억 유력...'연봉 이내' 상한선 둘 듯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체크카드 발급 등 뱅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토스뱅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과 전략 △상품 △사용자 경험 △데이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연일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신용대출 상품이다. 지난달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대한 제한없이 무조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선보여 2일 기준 뱅킹 서비스 사전신청 고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5일 공개될 신용대출 상품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와 한도가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별도 중금리 대출 상품 없이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두 종류의 여신 상품을 내놓고,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일 기준 연 2.76∼15.00%, 한도는 최소 100만 원, 최대 2억7000만 원이다.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는 차주(대출자)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범위 내에서 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토스뱅크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일부 적용받아 신용대출 상품 자체 한도는 2억7000만 원으로 정하되 '연소득 이내 범위'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총량 규제에서 기존 은행보다 자유롭긴 하지만, 가계부채 억제를 우선시하는 금융당국 방침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는 1억 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지난달 일괄 '5000만 원까지'로 축소했고,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아예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3∼4%대 수준으로 이미 올라섰고 최대 한도가 크게 줄어들어 사실상 은행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기조에 맞춰 일부 조건들이 붙을 가능성이 있고 “2% 금리가 장기화 되면 결국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될 가능 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우면서 '대출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한정 품을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설정한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중금리대출 비중을 34.9%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소상공인 전용대출 상품도 개발 중이며, 영업 시작 이후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선보일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상품은 내년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 인터넷은행과 차별점인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뱅킹 서비스'도 연내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