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속 줄어들 듯
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30억달러를 밑돌며 1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며, 올들어 5월을 제외하고 줄곧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 대응으로 급증한 후 정상화 추세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속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8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1억2000만달러 감소한 229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222억85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64억2900만달러 급증한 바 있다. 이후 17개월 중 3개월을 제외하고 줄곧 감소세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스왑시장은 여전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은 다소 확대됐다. 실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6.36원(1.4%) 급등(원화약세)한 1160.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178.8원) 이후 최고치다.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0.38%를 보였다. 5년2개월(2016년 5월 0.58%)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7월(0.52%) 보단 떨어졌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 값이 플러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3개월물 기준 내외금리차(통안채-리보(라이보·Libor))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8월9일 마이너스(-)0.04%포인트에서 8월31일 0.26%포인트로 늘었다. 이는 각각 2016년 4월5일(-0.05%p) 이후 5년4개월만에 최저치와 7월8일(0.29%p) 이후 한달20여일만에 최고치였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의미있게 줄거나 한 것은 아니다. 큰 변화가 없어 특별히 할말은 없다. 다만 스왑시장이 안정적인데 따른 감소로 보면 되겠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나 계속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