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선호에…더 뛰는 대장주 아파트 몸값

입력 2021-10-12 16:10수정 2021-10-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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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상위 50개 단지 1.90%↑
반포 아리팍 84㎡ 42억 손바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고가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 등지의 인기 아파트 시세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현금 부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낚아채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월간 KB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는 지난달보다 1.90% 올랐다.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작년 9월(2.4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선도50지수는 지난해 3~5월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0.56%) 상승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1.82%까지 오름폭이 확대됐다가 4월 0.60%로 둔화된 뒤 줄곧 상승폭을 키워왔다.

선도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시가 총액(가구수X가격)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50개 아파트 단지에는 서울의 경우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목동 신시가지 등 43곳의 고가 아파트가 포진해 있다. 경기도에선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 4곳, 부산에선 남천동 삼익비치 등 3곳이 포함돼 있다. 준공된 지 오래된 재건축 단지부터 최근 지어진 강남권 고가 단지까지 말 그대로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인기 아파트 시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강남 일대에선 최근 신고가 거래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면적 63㎡형은 27억9000만 원에 팔렸다.이 면적 거래로는 역대 최고가로, 종전 신고가(7월·26억1000만 원) 보다 1억8000만 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에선 전용 84㎡형이 42억 원에 손바뀜 됐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타입이 40억 원대에 팔린 첫 사례다.

압구정동 A공인 측은 “강남 아파트를 손에 쥐려는 수요자들은 현금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매물 가뭄 등 공급 부족 상황에서 미래 가치를 보고 똘똘한 한채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은 당분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강화 등에 따른 세금 부담보단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대장주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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