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연이어 제기…"썩은 돈 잔치"
시궁창 비유하며 李 향해 강도 높은 비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장동 특혜 논란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공정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청와대가 나서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11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이 지사 스스로 설계자임을 만천하에 떠벌린 대장동 게이트 실체 파헤치는 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단계일 뿐"이라며 "진실을 낱낱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긴급 기자간담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매주 진행됐다. 22일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공개했고, 4일에는 원내대표 간담회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에도 대장동 특혜 의혹을 계속해서 지적하며 이 지사와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부정부패 청산과 공정, 정의를 부르짖었다"며 "이 수락 연설을 보면서 구린내 나는 시궁창 중앙에 몸 푹 적시고 앉아 과실을 향유하던 분이 생뚱맞게 악취를 타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만약 도적 떼 두령이 동네 양아치의 잘잘못을 타박하며 혼쭐내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그 말을 믿겠나"며 "후보직 사퇴야말로 부정부패 척결의 시작이다.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는 것이 공정과 정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하며 청와대의 철저한 수사 지시를 촉구했다. 그는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선 신속한 압수 수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모든 증거가 고스란히 담긴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 수색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경찰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즉각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라고 지시해야 마땅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