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에 시공중인 아파트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미관을 해쳤다는 지적이 불거지며 공사중단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설사들이 개선안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포 장릉 근처인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 세 곳의 개선안을 모두 접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과 계양산 사이에 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에 건축물이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이날까지 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측량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해서 문화재위원회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궁능분과와 세계유산분과가 합동 회의를 할지 여부도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재 상태를 바꾸는 현상변경과 역사문화환경 보호에 관한 사항 등을 논의하는 문화재위원회는 9개 분과로 나뉜다. 김포 장릉 아파트 안건은 지난 8월 궁능분과와 세계유산분과가 함께 심의한 바 있어 이번에도 두 분과가 공동 회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능침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아파트 공사가 허가 없이 이뤄져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건설사들은 행정 절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