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14시간 검찰 조사 "천화동인 1호는 내 것"

입력 2021-10-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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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ㆍ로비 의혹을 받는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검찰의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씨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자정을 넘어서까지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씨는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사실 여부를 성실히 설명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구(舊) 사업자 갈등은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 기획본부장의 측근인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 투자사업팀장)는 자술서에서 '유 전 본부장이 김 씨에게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말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동 비용 분담을 놓고 다투는 와중에 자신은 더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분'을 거론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씨는 정 회계사와는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며 2019년부터 그가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사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씨는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에 대해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고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고 주장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의 역할에 대해선 "저희 회사가 법조 관련 인수·합병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분 자문과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날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과의 대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 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 천화동인 실소유주 논란, 정관계 로비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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