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달부터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입국 허용...캐나다-멕시코 국경 개방

입력 2021-10-14 09:52수정 2021-10-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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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이어 육로·해상 개방 방침 정해
겨울철 다가오면서 트윈데믹 우려는 커져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보안 검색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덴버/AP뉴시스

미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다음 달부터 해외 모든 방문객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대신 접종 완료자들의 비필수적 여행에 대해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 방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내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이 자동차나 열차, 선박을 통해 미국을 오갈 수 있도록 멕시코와 캐나다와 맞닿은 국경을 개방한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항공기를 통한 입국에 대해서 특정 국가를 출발한 여행자 전원을 차단하는 대신 입국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규제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역 같은 필수 목적을 제외하고는 입국을 제한해왔는데 사실상 19개월 만에 이러한 규제 완화에 나서는 것이다. 새 방침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표적 국가가 아닌 개개인 단위로 관리하겠다는 정부 정책의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순부터는 화물트럭 운전사처럼 필수 입국 목적이 있는 외국인도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다만 미등록 이민자의 입국은 차단된다.

합법 입국자들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통상 절차에 따라 입국하면서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에서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 백신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아직 미국에서는 승인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도 인정된다.

또한 육로 또는 해상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경우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가 필요한 항공편 입국과 달리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별도의 코로나19 테스트 결과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이나 감염 검사를 광범위하게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거부자들을 압박하기 위해 시행되는 이 규제의 영향권에는 무려 1억 명이 포함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경 전면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의료진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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