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 사라진 국내총생산격차(GDP갭률)가 서영경 금융통화위원 발표 자료를 통해 공개된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DP갭 마이너스 폭이 거의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서영경 위원이 지난달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세미나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1~3월) 중 GDP갭은 마이너스(-)0.2%로 봤다. 2019년 3분기 1.55%를 기록하던 GDP갭은 그해 4분기 –0.25%로 떨어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인 작년 1분기 중 –3.85%까지 하락했다. 이후 정부와 한은의 코로나19 대응에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다(작년 2분기 -2.25%, 3분기 -1.65%, 4분기 –0.45%).
GDP갭률이란 실제GDP와 국민경제의 포괄적 생산능력 또는 균형생산수준인 잠재GDP와의 차이를 의미한다. 즉, 한 나라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률인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간 수준 차이를 말한다.
서 위원은 한은 부총재보까지 엮임했던 한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은 한은 공식 입장으로 읽힌다. 실제 출처를 한국은행 자체계산으로 밝혔고, HP필터링을 통해 추정했다고 적시했다.
다만 한은은 한은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공식입장이 아니다. 서영경 위원실에서 자체 계산한 것 같다”며 “모형별로 편차가 크다.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갭이 해소될 것이라는게 한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GDP 마이너스 갭이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GDP갭 추정방법은 시계열, 생산함수, 구조적모형 등 접근법이 있으며, 한은은 이중 생산함수 접근법에 시계열 접근법 등 추정치를 보조지표로 활용해 산출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한은은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GDP갭을 밝힌 이래 현재까지 이를 공개해오고 있지 않다.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급변하면서 추정에 불확실 요인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2020년 GDP갭률을 -0.9%로 추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