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원조 스타트렉 선장, 진짜 우주선 타고 우주여행

입력 2021-10-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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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의 영화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준궤도 우주여행 출발에 앞서, 자신이 쓴 엽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블루오리진)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의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90)가 실제로 우주여행에 나섰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섀트너를 태운 ‘뉴 셰퍼드’ 로켓 우주선을 발사한 뒤 무사 귀환에 성공했다.

섀트너는 출발에 앞서 올린 동영상에서 “커크 선장 역할은 저에게 미래 우주인이 가질 지식을 선사했지만, 나는 항상 (우주여행) 호기심에 사로잡혔다”며 “우리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시작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발사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우주관광이다. 섀트너 등 우주 여행자 4명을 태운 우주선은 이후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약 3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복귀했다.

섀트너는 스타트렉에서 거대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지휘하며 은하 곳곳을 누볐지만, 이날 실제 우주여행에는 10분정도만 걸렸다. 그의 우주여행에는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임원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가 동행했다. 섀트너는 공짜로 초대된 고객이지만, 블루 오리진은 보슈이즌과 더프리스가 이번 우주여행에 얼마나 돈을 지불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트렉 명대사 ‘우주, 최후의 개척지(Space, The Final Frontier)’를 인용하면서 “섀트너는 우주여행과 동의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섀트너는 드라마에서 ‘낯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새 생명과 문명을 찾고 이전에 어떤 사람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대담하게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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