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건설 등도 맹추격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조 원이 넘는 리모델링 공사를 따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올해 5월 경기 군포시 산본동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DL이앤씨는 6월 수원시 영통구 신성ㆍ신안ㆍ쌍용ㆍ진흥아파트와 군포시 산본동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연달아 따내며 누적 1조334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리모델링 수주 2위에 오른 건설사는 8351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둔 포스코건설이. 이 회사는 5월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8월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등을 수주했다. 서울에선 2000억 원 규모의 구로구 우성3ㆍ5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상태다. 포스코건설이 이들 단지 수주에 성공할 경우 DL이앤씨의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 역시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용인시 수지구 신정8단지 현대성우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16년 만에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수지구 신정마을 9단지를 시작으로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총 6534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6300억 원, 5033억 원을 수주해 연내 리모델링 수주 1조 클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서울 서초구 동아아파트·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수원시 영통구 신나무실주공5단지 등 굵직한 사업장이 다수 남아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중견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모델링 시장에 대형 건설사도 뛰어들며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알짜배기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수주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