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당분간 재택근무 유지
일부 직장인 “계속 재택하고 싶다” 불만도
‘위드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18일부터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속속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를 재개하면서 조심스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역 수칙을 완화했다. 지난 7일 새로운 방역 지침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사무실 내에서 10명 이하 대면 회의를 재개했다. 대면 교육도 최대 20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교육회의를 허용하고, 임원 식당도 운영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한화그룹 역시 8인 이하 대면 회의를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IT 업계는 당분간 재택근무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관계없이 연말까지 원격 근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도 당장 대면 근무를 도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보안업체인 안랩도 직책자를 제외한 전사원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코로나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는 설문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원 수 300인 미만의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거나 위드 코로나 시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43.7%가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15.8%였으며 나머지 40.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대면 근무 재개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20~30대 직장인들이 모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좋은 시절 다갔다”, “위드코로나 전환되면 회식이 제일 싫다” 등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미 2주 전부터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직장인 A 씨는 대면 근무 관련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그는 아침마다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가야한다. A 씨는 “대면 근무의 장점과 재택근무의 장점을 모아 회사도 근로자도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 빨리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면 회식을 하고싶다며 완화된 분위기를 반기는 직장인도 있었다. 판교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B 씨는 “이제는 사람 좀 만나고 싶다며 대면 회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회사에서 11월 비대면 줌 회식을 얘기하고 있는데, 방역 수칙을 지키는 한에서 대면 회식을 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