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전기차ㆍPHEV 등 친환경차 앞세워 유럽 판매 약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1%를 넘어서며 약진했다.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점이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현대차ㆍ기아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가 넘는 월간 시장 점유율을 거둔데 이어 9월에는 점유율을 역대 최고치인 11.1%까지 끌어올렸다. 폭스바겐그룹 21.3%, 스텔란티스 18.4%에 이어 전체 3위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인 7.6%를 기록한 현대차ㆍ기아는 1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 점유율 경신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최대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 흥행을 거두며 유럽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양사는 유럽 산업 수요 1위 국가인 독일에서 올해 9월까지 현대차 7만9773대, 기아 4만948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10.9%, 5.4%씩 판매를 늘렸다. 합산 판매량은 12만9257대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1만359대를 팔며 폭스바겐(3만1002대), BMW(1만6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성적인 10위에서 5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아이오닉 5를 선보인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독일에서 전년보다 124% 급증한 1만8935대의 전기차를 팔며 전기차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아이오닉 5는 5월 현지 시판 이래 9월까지 3348대가 판매됐고, 같은 기간 코나 일렉트릭은 2배(102.2%) 늘어난 1만 3819대가 팔렸다. 기아도 올해 쏘울 EV와 니로 EV 두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53.5% 확대했고, 첫 전용 전기차 EV6의 판매도 앞두고 있다.
유럽 2위 시장이자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영국에서도 현대차ㆍ기아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기아는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 대수는 12만7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양사의 합산 판매 대수는 올해 1~3분기 영국 시장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12만1286대)의 개별 판매량을 웃돌았고,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토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한 결과다. 특히,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우승’ 등 신차들이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이 주관하는 유명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를 영국 시장에 투입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7월 영국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1195대 판매됐다.
현대차ㆍ기아는 유럽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의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과 G80 전동화 모델 등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